재무포럼 제14호 - Issues & Opinions

재무포럼 제14호

Issues & Opinions

쟁점 : 기업의 잉여현금흐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

쟁점선정 배경

IMF를 겪고 만 5년째에 접어 든 지금 국내 기업들은 상당한 규모의 잉여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고, 대부분을 단기금융상품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업의 다량 현금보유는 저렴한 내부자금 조달을 가능케 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갖고 있지만, 기업의 투자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잉여현금흐름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기업의 배당정책, 투자 정책 등에 대한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보았습니다.

목 차

강종만(한국금융연구원) - 잉여현금흐름의 내부유보

김철교(배재대) - 가장 바람직한 잉여현금흐름 처분방법：정답은 없다

박상수(경희대) - 잉여현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김성민(한양대) - 우리나라 배당현황 및 현 배당제도 하에서 기업의 배당정책 방향

강종만(한국금융연구원)

잉여현금흐름의 내부유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은 경제 및 금융환경의 변화에 따라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겪고 있으며, 막대한 잉여현금흐름의 발생으로 재무관리분야의 새로운 연구과제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산업 및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없는 기업은 재벌기업이라도 도태되고, 성장성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행태가 정착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중국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위협하는 주요 경쟁자로 부상되어 성장을 중시하던 기업경영은 난관에 봉착하였으며, 자본시장 개방으로 기업경영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영향력이 증가하여 주주이익 중심의 경영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또한 통화공급 증가와 저금리정책으로 기업의 자금조달비용은 현저히 낮아졌다. 비록 금융시장의 불안증가로 인한 신용위험 증가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자금조달은 높은 비용으로도 매우 어렵게 되었으나, 저금리 기조의 정착으로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현저히 감소하여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금년 상반기 이익은 역사상 최고 수준인 17조원, 내부유보이익은 21조원에 달하였다. 이러한 내부유보이익 증가에 따라 잉여현금흐름의 처분에 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의 처분방법으로는 주주에 대한 배당의 증가, 신규투자의 확대, 차입금 등 부채의 상환, 내부유보 등이 있다. 따라서 잉여현금흐름의 처분방법은 기업이 처한 상황과 향후 수익성 전망에 의거한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최근에는 주주이익 중심의 기업경영이 과도하게 강조되어 주주에 대한 배당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배당정책은 배당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다. 더구나 최근의 상장기업의 이익증가는 매출증가 등 영업신장에 따른 것이 아니고 금리하락에 기인한 특징이 있다. 따라서 미래수익의 증가가 예상되지 않는 한 배당의 급격한 증가는 기업의 유동성을 손상하고 향후 금리상승시 배당의 감소를 초래할 것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일시적으로 이익이 급증하였고 수익성이 있는 투자기회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에는 기업별로 특별배당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수익성이 높은 투자계획을 충분히 확보한 경우에는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투자기회가 불충분한 경우에는 금리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과다한 차입금을 상환함으로써 적정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투자를 확대할 경우에는 현재의 저금리기조를 적극 활용하여 투자소요자금의 일부를 차입하여 적정 재무구조를 유지함으로써 투자비용을 낮추고 투자수익의 극대화를 기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기업의 영업환경과 금융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세계화로 신용도가 높은 기업은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으므로 신용도를 제고하기 위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술발달과 자금가용성의 증가로 기업이 갖고 있는 사적정보의 중요성과 가치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새로운 기술개발이나 기업인수 합병의 경우 기업의 사적정보가 외부에 전파되는 경우 정보의 가치는 급격히 감소한다. 더구나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조달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에서 가치있는 사적정보를 적시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여야 한다.
미국의 경우에도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세계경제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막대한 잉여현금흐름을 사내에 유보하여 신규기술투자와 기업인수 합병에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개방된 경제사회에서 충분한 유동성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대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작금의 경제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증가한 잉여현금흐름을 기업내부에 비축함으로써 미래의 사업기회에 대비하는 슬기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김철교(배재대)

가장 바람직한 잉여현금흐름 처분방법：정답은 없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도움이 되겠는가? 각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그 해답은 다를 수밖에 없다.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기업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일 때가 많고 적당한 투자처가 없거나 무차입 경영을 목표로 하는 기업은 자금운용에 여유를 부릴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기업 속사정을 깊이 알 수 없고 아직은 우리 기업들이 시장에 믿음을 줄 수 있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볼 때,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만도 하다.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배당에 인색했다. 특히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투자자와 기업에게 배당의 중요성이 새로이 인식되고 있기는 하지만 당기순이익에서 전체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과 시가 대비 주당 배당금 비율인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990부터 2001년까지의 국내 기업의 연평균 배당 성향은 19%로 미국의 86%, 일본의 64%와 비교할 때 3내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였다. 연평균 배당수익률도 예금이자율의 18%에 불과해 미국의 52%, 일본의 45%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주주나 경영자 입장에서 보면 배당을 늘린다는 것이 크게 이로울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대주주의 경우 배당은 종합과세로 인한 세금부담을 늘리는 면이 있고, 더구나 기업이 번 돈은 전부 자기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 애써 번 돈을 굳이 배당으로 나누어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도 사내 유보금이 풍부할수록 기업경영이 편해지기 때문에 배당을 하지 않고 회사 금고에 넣어두려는 유혹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그러나 배당을 하지 않고 회사 내에 유보하는 것은 유보된 이익으로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고, 주주들도 그것에 동의할 때만이 합리화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배당은 수익의 일부를 직접 현금으로 주는 만큼 현금흐름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기업의 신인도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배당투자가 활성화되면 현재 단기위주로 흐르고 있는 투자 패턴도 장기화되는 등 주식시장 안정에도 그만큼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도 있다. 6개월마다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상장회사들이 주주중시 경영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그런데 연말에 배당투자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많이 오르내리지만 꼭 사고 싶은 주식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배당 많이 준다는 뉴스만 가지고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기가 어려운 것 같다. 아직은 세금없는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투자하지 쥐꼬리만한 배당금에다가 세금까지 내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배당에 관심이 있는 것은 기사를 써야하는 신문기자 밖에는 없지 않을까? 앞으로 무위험 이자율 수준의 배당이 주어진다면 모를까.
가장 바람직한 기업이란 성장성과 안정성 그리고 수익성이 정삼각형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본다면, 어떤 어려움이 와도 기업이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수준의 부채와, 성장을 위한 적정투자와, 배당을 서운치 않게 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성을 갖추는 것이 시장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박상수(경희대)

잉여현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지난 7월 매일경제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대기업 14개사를 대상으로 현금 보유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10조 9,515억원이던 현금보유액이 올 6월 말에는 16조 5,617억원으로 무려 51%나 급증했다고 한다. 또한 기업들이 보유한 전체 금융자산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집계한 예금, 주식, 채권 등을 합치면 지난 3월 말 현재 513조 6,76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3월 말에 비해 무려 58조원이 증가했고, 올 들어 1∼3월 증가한 금융자산 운용 규모만 약 16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같은 속도로 늘어나면 연말 기업 보유 현금자산은 600조원에 달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현금보유액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1997년 IMF경제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이 부채의 상환, 저수익 사업의 정리 및 매각, 핵심역량의 선택과 집중 등 뼈를 깎는구조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경영을 유지해 왔고 시장의 이자율마저 절반 수준으일관한다면 아직 1인당 국민소득이 선진국의 1/3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형편에서 선진국을 따라잡기는 요원해 질 것이다.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마인드는 과잉 유동성을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되겠지만 기업의 장래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 확실하다. 아울러 정부는 기업들이 넘쳐나는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신규투자를 기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의한 불확실한 수익전망, 기업의 세금이나 노사문제 또는 정부의 각종 규제에 의한 투자의욕상실 때문이라면 기업의 투자의욕을 제고시킬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과잉유동성을 처리할 수 있는 두 번째 방안은 부채상환이다. 정부는 그동안 대기업들에게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도록 요구하였는데 그것은 기업들의 지나치게 높은 부채비율이 IMF 경제위기를 초래한 원인이라는 진단과 함께 기업의 사업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한 채찍이었다고도 여겨진다. 어쨌든 그 결과 대기업의 부채가 상당히 감소하여 오늘날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된 만큼, 과잉 유동성이 있으면 이를 부채를 더 상환하는데 사용하여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꾸준히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적절한 부채는 기업입장에서 세금감면의 혜택과 경영자의 방만한 경영을 제어해 주는 효과도 있는 만큼 부채를 적정 수준 이하로 축소하는 것은 반드시 현명하지만은 않을 뿐 아니라, 은행들의 자산 운용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가계 대출이 급증한 한가지 원인으로 기업대출수요의 감소를 지목하고 있다.
기업의 과잉 유동성을 해결하면서 우리 주식시장의 한 가지 숙원을 풀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현금배당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현금으로 지급하는 배당금은 선진국에 비하여 매우 낮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최근 10년간 배당성향은 평균 19.6%로 미국의 73.5%, 일본의 41.2% 등 주요 선진국의 그것에 비해 현저히 낮다. 자연히 배당금을 시가로 나누어 표시하는 배당수익률도 선진국에 비하여 낮은데 지난 10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2% 내외로서 이는 시장 이자율의 10∼20% 수준에 불과하다. 채권의 황제라고 불리는 빌 그로스(Bill Gross)는 배당수익률이 최소한 3.4%가 돼야 투자자들이 채권대신 주식에 투자한다고 하는데 이에 비추어 보면 우리나라의 낮은 배당수익률은 결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한 수준이다.

김성민(한양대)

우리나라 배당현황 및 현 배당제도 하에서 기업의 배당정책 방향

기업의 배당정책은 기업이 얻은 이익을 사내에 얼마나 유보하고 얼마나 배당을 지급할 것인가, 또 배당지급시 발생 가능한 자금부족분을 신주나 사채발행 또는 차입금 등 어느 방법으로 조달할 것인가 하는 복합적인 재무의사 결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지하시다시피 배당정책의 기본 방향은 기업가치극대화 이며, 이는 기업 고유의 재무정책이다. 본 논고는 우리나라의 배당현황 및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시가배당제, 그리고 현 배당제도하에서의 기업의 배당정책 방향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1.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이 평균적으로 배당금을 상대적으로 적게 지급했던 이유?

<표 1>은 우리나라의 배당성향이 선진 주요국에 비해 절반 이하의 수준이며, 국내 상장기업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1.7%로서 일본의 0.8%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미국의 2.4%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배당수익률과 공금리(정기예금이자율 사용) 수준의 상대적 비율은 미국, 일본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이 평균적으로 배당금을 상대적으로 적게 지급했던 주요 이유로서 다음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미래성장을 위한 재투자필요성으로 내부유보이익을 증가시키고 배당은 최소한 억제하였다. 둘째, 이익수준이 낮아서 배당을 지급할 여력이 부족하였다. 셋째, 외부자본조달시장의 미성숙 또는 자금시장여건의 경색으로 기업이 현금을 과다보유하게 되는 동기가 존재한다. 넷째, 실질적인 배당의사결정자인 최대주주들의 현행 세법상 불리함을 들 수 있다. 다섯째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대주주의 대리인 문제로 인한 잉여현금 과다보유 동기 등이다. 기타, 소액주주입장에서 배당금에 신경을 별로 쓰지 않음 등이다.
첫째 이유로 제기된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시 자금확보차원이라는 동기를 분석하기 위해 <표 2>를 구성하였다. <표 2>에서 지난 10년간 외환위기 이전 및 이후에도 매년 평균적으로 투하자본수익률이 자본비용에 못 미치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자기자본이익률도 자기자본비용을 상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차기 재투자를 위해 배당을 상대적으로 적게 지급하고 유보이익을 많이 보유했다는 동기는 설득력이 약하다. 사후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이 자기자본비용 보다 낮은 상황에서 유보를 통한 무리한 투자보다는 배당을 더 지급하거나 그리고/또는 자사주매입

<표 1> 한국, 미국, 일본의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배당수익률/공금리 지표 비교

	한 국	미 국	일 본
배당성향(1990 2001년)	19%	86%	64%
배당수익률(1989 1999년)	1.7%	2.4%	0.8%
배당수익률/공금리 (1989 1999년)	18.0%	52.3%	44.9%

<표 2>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자본비용, 투하자본수익률, 자기자본비용, 자기자본이익률, 당기순이익, 현금배당금총액, 시가총액

(억원)

연 도	자 본 비 용	투하자본 수익률	자기자본 비용	자기자본 이익률	타인자본 비용	당기 순이익	현금 배당금 총액	시가총액
1992	13.07%	10.20%	18.69%	6.67%	9.79%	46,825	8,774	847,010
1993	11.80%	10.70%	15.57%	5.63%	9.08%	45,376	9,335	1,126,653
1994	11.92%	9.90%	15.58%	7.81%	8.96%	75,533	11,941	1,512,172
1995	12.19%	9.60%	15.77%	9.06%	9.45	109,338	14,979	1,411,514
1996	11.23%	8.10%	14.18%	3.10%	9.32%	41,659	14,840	1,173,700
1997	12.04%	5.00%	14.24%	-4.07%	9.36%	-54,876	9,623	709,889
1998	13.12%	9.80%	16.44%	-15.25%	11.29%	-232,238	15,113	1,377,985
1999	9.99%	9.20%	11.415%	3.18%	8.23%	74,028	28,514	3,495,040
2000	9.52%	8.20%	11.72%	1.66%	7.26%	37,757	33,586	1,880,415
2001	7.91%	7.40%	9.09%	3.66%	6.66%	90,376	33,290	2,558,501

주1：자본비용, 자기자본비용, 타인자본비용, 투하자본수익률은 각년도말 상장기업중에서 관리종목과 금융업을 제외하고 산출
주2：자기자본이익률, 당기순이익, 현금배당금총액은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산출
주3：시가총액은 각 년도 말 상장기업전체를 대상으로 산출
자료출처：거래소 공시실

<표 3> 자사주매입 추이

	현 금 배당금	자사주 매 입	자사주매입/ 현금배당금	자사주매입 회사수(건수)
1999	28,514	12,309	0.43	94(116건)
2000	33,586	56,867	1.69	270(322건)
2001	33,290	38,656	1.16	145(226건)

자료출처：거래소 공시실

을 실시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난 10년간의 당기순이익과 현금배당금총액을 비교 볼 때 1998년은 적자가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더 증가시켜 지급한 것을 볼 때 이익수준이 낮아서 배당을 지급할 여력이 부족하였다는 두 번째 설명도 제한적이다. 셋째로 지적된 외부자본조달시장 및 자금시장여건도 1980년대에 비해 1990년대에 크게 발달한 점을 고려할 때 주요 이유로서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다. 넷째로 지적된 배당소득세율과 자본이득세의 차이로 인해 특히 실질적인 경영에 참여하는 최대주주입장에서 배당을 꺼려하고 자사주매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을 다음의 <표 3>은 간접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2. 배당이 과연 낮은가?

<표 1>에서 우리나라는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공금리 대비 배당수익률 비율 등에서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기업에서 주주에게 이익환원으로 지불하는 지급성향은 배당성향 및 자사주매입성향을 더한 것인데 이는 배당성향이 낮더라도 자사주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투자자 차원에서 배당수입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자사주매입을 통한 주가상승을 가져와 어느 정도 배당의 대체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현재 국내 세제를 고려할 때 대주주나 소액주주입장에서 배당보다 자사주매입이 유리하다 할 수 있겠다 . 또한, 스톡옵션을 부여 받은 대주주의 경우 배당지급을 통한 주가하락(배당락주가)보다는 자사주매입시의 주가상승을 통해 부여 받은 스톡옵션의 가치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Grullon & Michaely (2002) 는 미국의 경우 기업년수가 짧은 신생기업들이 최초로 현금지급시 배당보다 자사주매입을 선호하고 있으며, 대기업 또는 기업년수가 긴 기업들은 배당에 대한 삭감은 꺼려하지만 동시에 자사주매입을 증가시키는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표3>에서 1999, 2000, 2001년도 자사주매입 수치를 통해 자사주매입 회사수가 증가하며, 자사주매입금액/배당금 비율이 2000, 2001년도 각각 1.69배, 1.16배로 자사주매입금액이 배당금을 능가하고 있음을 볼 때 기업이 이를 반영하여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시가배당제가 활성화 될 경우 증시기반이 확충될 것인가?

시가배당제란 각 기업이 공시하는 '배당률'이 액면가 기준(액면배당제)으로 결정하여 공시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의 진정한 의미의 투자금액대비 수익률을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를 인식하여 배당금이 시장가격(주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수익률을 공시하는 제도이다. 이는 지금도 투자자입장에서 최근의 주당배당금 정보에 근거하여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주가를 이용하여 언제든지 계산할 수 있는 지표이다. 다만, 주당배당금, 배당수익률에 대한 공시가 정보부재자에게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는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논의되고 있는 시가배당제는 단순한 배당수익률의 공시만을 내포하고 있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증시가 침체되고 경기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시가배당제를 도입하여 기업으로 하여금 배당을 증가시키게 하는 압박수단으로 작용될 우려의 소지가 있다. 만약, 시가배당제가 인위적인 배당금 상향정책을 의미할 경우의 부작용은 이미 1997년도에 실행한 상장회사 배당결정기준모형을 통해 경험하였다. 1997 회계연도부터 적용되고 있는 '상장회사 배당결정기준모형'은 동종업계 평균배당수준유지, 배당금을 유상증자요건의 하나로 연계하였고, 시가배당정책실시로 인한 무리한 배당실시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그 실례로 <표 2>에서 1997, 98 회계연도 적자가 더 커졌음에도 배당금은 증가함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인위적인 배당정책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증가시키는 배당정책인지는 의문이며 기업의 배당정책은 원칙적으로 기업의 고유한 재무정책임을 인지하여 자율적으로 행해져야 할 것이다.

4. 현 배당제도하에서 기업의 배당정책 방향

1) 미래 배당금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정책실시
현금배당의 자진공시를 통해 연말 결산마감 이전에 또는 늦어도 배당락일 이전에 배당을 공시하거나 , 정기적인 기업 IR(investor relations)을 통해 사전적이고 지속적으로 미래 배당금의 예측력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현재 가능한 중간배당실시로 배당지급회수의 증가를 통한 배당의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며, 기업입장에서는 배당에 따른 자금수요의 분산이 이루어 질 것이다. 한편 현행 중간배당은 이사회에서 결의하여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결의일이 반기실적마감이후에 이루어지므로 결산배당락일과 마찬가지로 중간배당락도 중간배당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중간배당에 대한 이사회결의일을 반기결산이전으로 시점을 옯겨 중간배당락주가가 제대로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기업이 고려하고 있는 차기투자계획, 자본조달정책의 적극적 공시를 통해 경영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투자자의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성장을 위해 배당을 적게 지급할 경우 투자안의 예상자기자본이익률, 자기자본비용, 예상투하자본수익률, 자본비용 등 핵심적인 주요지표를 설명함으로써 주주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대주주의 대리인문제를 경감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2) 배당정책과 병행하여 잉여현금흐름발생시 자사주매입 실시고려
배당이외에 기업이 자사주매입을 이익환원정책(cash payout policy)의 하나로 고려할 수 있다. 현재 자사주매입은 주주총회가 아닌 이사회결의로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그 금액과 시점면에서 배당에 비해 어느 정도 신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세제차원에서 자사주매입이 대주주나 소액주주 입장에서 모두 유리할 수 있다.
이제껏 기업의 배당정책이 기업가치와 직접 연관되어 결정되지 못해왔던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경영자들의 자기자본비용에 대한 인식도 상대적으로 낮게 여겨져 왔으며,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기업 가치경영이 이루어져 왔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번 기회에 기업은 나름대로 '기업가치극대화를 위한 배당정책'이라는 원칙에 입각한 접근을 시도해 보았으면 한다. 감독기관의 제도적인 요건에 의해 실시하지 않더라도 기업스스로 기업가치 극대화 또는 주가극대화를 목표로 한 배당정책의 심각한 논의의 필요성은 매우 시급하다. 현 배당제도하에서 현금배당의 자진공시, 중간배당실시, 기업의 투자정책이나 자본조달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IR을 통한 경영투명성 제고 등 투자자입장에서 향후 배당현금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기업의 배당정책이 요구되며, 그 결과 기업은 자기자본비용의 하락을 가져와 기업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